미술사학/일본미술사10 동양미술사 - 일본(메이지시대 이후) 1868년 도쿠가와 막부로부터 정권을 전달받은 메이지 정부는 천황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정치기구를 수립한다. 그리고 에도를 도쿄東京로 개칭하고 수도를 교토에서 도쿄로 옮기며 연호를 메이지로 정했다. 전근대적인 천황제를 바탕으로 하여 유럽의 근대적 국가 제도를 추구한 메이지시대는 오늘날 일본 체제와 제도의 근간을 형성한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미술사에서는 일본에 서양미술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시기로서, 6세기 불교 미술의 전래 이후 가장 급격한 변화양상을 보여준다. 1. 회화 일반적인 근대회화의 시작이라고 하는 메이지시대 일본 화단의 가장 큰 특징은 일본화와 서양화의 등장이다. 일본화라는 명칭이 확립된 시기는 메이지 10년대로 서양화, 즉 양화가 회화의 한 영역으로 확립된 때부터이다. 즉 메이지시대 이전.. 2024. 3. 16. 동양미술사 - 일본(에도시대) 일반적으로는 1615년의 오사카성 함락(도요토미 히데요시 사망)부터 도쿠가와 막부가 폐지되고 정권이 메이지 정부의 천황에게 돌아간 메이지유신(1868) 이전까지를 에도(지금의 도쿄)시대라고 부른다. 그러나 미술사에서는 에도에 막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장군이 되어 정권을 장악했던 1603년부터를 에도시대로 구분하는 경우가 많다. 1. 회화 모모야마시대의 회화가 지닌 명쾌함은 에도 막부의 체제가 정립됨에 따라 점차 없어지고 간에이기(1624-1643) 경과 후 회화의 양상은 태평기의 오락성을 띠게 되었다. 즉 약 2세기 반에 걸친 도쿠가와 막부의 문치주의와 쇄국이 가져온 평화로운 시대로 인해 에도시대는 다양한 화가와 화파가 역동적이고 창조적으로 등장하는 이른바 회화의 황금기가 할 수 있다. 또한 교토뿐.. 2024. 3. 15. 동양미술사 - 일본(모모야마시대) 역사학에서는 무로마치 막부가 멸망한 1573년부터 오사카성이 함락된 1615년까지를 모모야마시대라 명명하지만, 미술사에서는 에도 막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장군이 되어 정권을 장악했던 1603년의 전년도까지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회화사에서는 양식의 연속성을 중시하기에 1614년까지로 보는 경우가 많다. 다른 학자들은 오다 노부나가가 교토에 입성한 1568년부터 오다 노부나가와 함께 도요토미 히데요시·히데요리 부자가 정권을 장악한 1602년까지로 보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오다 노부나가가 거주한 오우미 지역의 아즈치성과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거주한 교토 후시미성의 지명인 모모야마를 따서 아즈치모모야마시대라고 부는 경우도 있으며,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간파쿠(천황을 보좌하는 중책으로 정치의 실권자.. 2024. 3. 14. 동양미술사 - 일본(무로마치시대) 일반적으로 무로마치시대라고 하면, 아시카가씨가 교토의 무로마치에 막부를 두고 정권을 유지한 기간(1336-1573)을 말한다. 그러나 1333년에 가마쿠라 막부가 멸망한 후, 나라 요시노의 고다이고 천황 및 구스노키 마사시게를 중심으로 한 남조(다이카쿠지토)와 교토의 아시카가 다카우지를 중심으로 한 북조(지묘인토)로 분열되어 각자 다른 천황을 세워 대립한다. 이 기간(1336-1392)을 남북조시대라 하고, 무로마치 막부의 권력 투쟁에 의해 일어난 오닌의 난(1476) 이후 약 100년간 막부의 무력화로 인해 전국의 다이묘들 간에 격렬한 군사적 대립이 있었던 기간을 전국戰國시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1. 회화 무로마치시대에 무가 정권을 계승한 아시카가씨는 무가의 문화보다는 귀족의 풍아豊雅한 생활을 희구하였.. 2024. 3. 13. 동양미술사 - 일본(가마쿠라시대) 겐씨 미나모토노 요리토모는 지금의 가나가와현의 가마쿠라에 막부를 새롭게 열었는데, 가마쿠라 막부가 시작된 1185년부터 멸망하게 되는 1333년까지를 가마쿠라시대라고 한다. 1. 회화 헤이안시대에 이어서 가마쿠라시대에도 불화는 여전히 왕성하게 제작되었으나, 초기에는 그다지 주목할 만한 작품은 보이지 않는다. 색채는 헤이안시대 후기의 화려함보다는 수수함으로, 묘선은 유려하기보단 힘차고 강한 형태로 변화하였고, 절금截金은 헤이안시대 후기의 우아한 곡선 문양에서 직선 문양으로 변화하여 기술적인 쇠퇴를 보인다. 가마쿠라 신불교의 출현과 구불교의 재흥으로 인한 활기를 배경으로 불화에서는 전시대 말기부터 나타난 새로운 경향, 즉 활동적인 군상 표현과 현실감 있는 정경의 강조 등이 현저하게 나타났다. 특히 아미타내영.. 2024. 3. 12. 동양미술사 - 일본(헤이안시대) 헤이안으로 천도를 행한 794년부터 가마쿠라 막부를 연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권력을 확립한 1185년까지를 헤이안시대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일본 미술사에서는 931년을 기준으로 전기와 후기로 구분하기도 한다. 그러나 미술사에서는 784년 교토에 있었던 나가오카쿄 천도부터 1184년까지 교토가 수도로 자리매김했던 기간을 헤이안시대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또한 중국에서 전래된 중기밀교에 입각한 조형활동이 왕성하게 이루어졌던 다이고 천황 재위 말년인 931년까지를 전기로, 그 이후 견당사 폐지로 인한 문화의 일본화가 정립되면서 말법사상에 따른 아미타정토신앙이 유행한 기간을 후기로 구분하고 있다. 1. 회화 9세기부터 12세기까지 긴 기간을 아우르는 헤이안시대의 회화도 밀교 회화가 왕성했던 전.. 2024. 3. 12. 일본 고대 가람배치 나라시대의 대표적인 대사원인 도다이지와 고후쿠지의 가람배치를 살펴보면, 탑보다는 금당을 우선시하는 커다란 변혁이 일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석가의 사리를 안치하였던 탑을 중심으로 한 배치 형식에서 불상을 안치하고 이를 모신 금당을 중심으로 한 배치로 변화되었는데, 이것은 신앙의 형태가 석가신앙에서 대승불교의 다불신앙으로 완전히 이행된 것을 의미하는 바이다. 588년에 백제로부터 온 승려와 와박사, 화공 등의 도움을 받아 건립한 일본 최초의 본격적인 사원인 호코지(아스카데라)는 백제에서 넘어온 석가사리를 안치한 탑을 중심으로 두고 북·동·서의 세 곳에 금당을 각기 두었는데, 회랑이 중금당 뒤쪽으로 연결되어 세 금당을 에워싸고, 그 바깥쪽에는 강당을 배치하는 형식인 '일탑삼금당·외강당식'을 띠고 있다.. 2024. 3. 10. 동양미술사 - 일본(나라시대) 일본을 역사적으로 시대 구분한다면 헤이조쿄(지금의 나라)로 수도를 천도한 710년부터 헤이안쿄(지금의 교토시)를 수도로 둔 794년까지를 나라시대라고 한다. 그러나 미술사적으로는 헤이조쿄에 수도가 있었던 기간인, 즉 784년 나가오카쿄(지금의 교토 나가오카쿄시) 천도 이전까지를 나라시대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대륙으로부터 양식을 전래받아 문화예술의 절정기를 맞이했던 쇼무 천황 통치 기간을 포함한 729년부터 766년까지 덴표라는 연호를 사용한 것을 보고 덴표시대라고 부르는 연구자들도 있다. 1. 회화 아스카시대를 지나 수도를 나라의 헤이조쿄로 천도한 710년 이후 불교는 현저하게도 국가의 성격이 강해져 대규모 사원이 연이어 조영되었다. 이때 대규모로 조영된 사원에는 장엄이나 법회 혹은 예배를 위한.. 2024. 3. 9. 동양미술사 - 일본(아스카시대) 아스카시대는 불교가 공식적으로 전래된 6세기 전반부터 나라의 헤이조쿄에 천도한 710년까지의 기간을 말하며, 수도는 지금의 나라현 아스카이다. 한 연구자는 아스카시대 후기를 중국의 수·초당 양식의 영향을 받아 새로운 양식이 생겨난 것을 바탕으로 하쿠호시대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이 용어는 미술사에서 시대 구분적 용어로만 사용할 뿐 일반적인 역사적 시대 구분 용어라고 보기는 어렵다. 1. 회화 6세기 말 회화와 관련된 사료인 『일본서기』에 의하면 불교장려책을 펼쳤던 쇼토쿠 태자의 지배 하에서는 도래인을 중심으로 하는 세습적인 화가 집단이 활발하게 회화 제작에 참여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아스카시대의 남아 있는 회화 유품은 많지 않다. 그래서 조각이나 공예품에 포함되어 있는 회화적인 요소를 확인할 수 .. 2024. 3. 8. 동양미술사 - 일본(선사시대) 일본은 홋카이도, 혼슈, 규슈, 시코쿠, 오키나와와 같은 섬으로 구성된 섬나라로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비교적 단일한 민족과 문화 전통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일본의 미술사에서는 조몬시대부터 시작하여 메이지시대까지 급격한 외부적인 변화 요인은 없었지만, 문화적으로는 몇 번의 큰 전환이 있었다. 그 첫 번째가 6세기 아스카시대의 도래인(渡來人, 대륙에서 일본으로 건너온 외국인)에 의한 불교 미술을 포함한 대륙문화의 전래이다. 차츰 10세기가 되면서 대륙과의 왕래가 줄어들고 동아시아문화를 일본적으로 변화시키게 된다. 그 후 북송과의 교류로 선종이 전래하여 수묵화와 같은 회화 양식, 차 문화, 선종 건축, 정원 등이 유행하면서 14~16세기에 이르러 비로소 일본 문화가 완성된다. 특히 16세기 중반에 유입되는 .. 2024. 3. 7. 이전 1 다음 반응형